유럽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 11월부터 크리스 마켓(Christmas Market)은 낭만과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공간으로, 현지 음식과 수공예 제품만 아니라 다양한 크리스마스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해마다 즐기는 크리스 마켓에서 주목해야 할 맛있는 디저트들을 소개합니다. 그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고 오스트리아의 크리스마스 디저트에 대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탈리아의 크리스마스 디저트 파네토네 Panettone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인 파네토네는 유럽에서 사랑받는 디저트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시작되어 오랜 전통과 특별한 맛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 빠지지 않는 메뉴가 되었습니다. 15세기 밀라노에서 왕실의 주방장이 디저트를 태우는 실수가 발생되자, 주방 보조였던 토니(Toni)가 급히 준비한 새로운 빵을 제공 후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Pane de Toni'(토니의 빵)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어 밀라노 지역의 전통 디저트로 자리 잡으며 이탈리아 전역과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돔 모양의 높은 빵으로, 부드럽고 푹신한 질감이 특징입니다. 파네토네는 밀가루와 계란, 버터, 설탕을 재료로 오랜 시간 숙성하여 풍부한 맛을 냅니다. 속 재료로 건포도와 오렌지 껍질을 첨가하여 상큼하고 달콤한 풍미를 더합니다. 크리스마스 아침이나 디저트로 즐기며, 커피와 와인 또는 따뜻한 음료와 함께 먹습니다. 슬라이스 한 파네토네를 살짝 구워 바삭하게 토스트로 먹으며, 젤라토를 곁들여 색다른 디저트로 즐기기도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파네토네를 선물로 주고받으며,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프랑스의 크리스마스 디저트 부쉬 드 노엘(Buche de Noel)
프랑스는 미식의 나라답게 크리스마스 디저트도 우아함과 정성이 그득합니다. 중세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통나무를 태우는 전통은 나쁜 기운을 쫓고 새해의 풍요와 행운을 기원하는 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가 되면서 난로의 사용으로 이런 전통이 점점 사라지면서 이를 대신할 방법으로 19세기 말 파리의 제과사들이 전통을 기념하고 이어가기 위해 통나무 모양을 본뜬 케이크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부쉬 드 노엘은 부드러운 롤 케이크에 초콜릿과 커피 또는 마지팬 크림을 채우고 통나무 모양의 재현을 위해 초콜릿 버터크림으로 외관을 꾸미고, 설탕공예로 버섯, 솔방울, 눈 모양 등의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며 완성합니다. 파리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 제과 명장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e)의 부쉬 드 노엘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풍미로 명성이 높습니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드도는 와인의 풍미를 가미한 부쉬 드 노엘이 인기입니다. 부쉬 드 노엘은 얇고 부드러운 스펀지케이크 롤 모양과 나무껍질을 연상시키는 질감의 표현이 중요합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푸딩(Christmas Pudding)
중세의 '플럼 푸딩'에서 유래한 크리스마스 푸딩은 고기와 과일, 향신료를 섞어 만든 저장용 음식에서 시작되어 후에 시간이 흐르면서 고기류가 빠지고 달콤한 디저트로 발전하였습니다. 플럼 푸딩은 실제로 자두( Plum)가 아닌 건과일과 향신료가 주 재료입니다. 빅토리아 시대 당시 부유함과 축복을 상징하는 디저트로 여겨졌으며, 크리스마스 축제의 필수 요소가 되어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 잡아 시즌에 상징이 되었습니다. 럼주를 부어 불을 붙이는 전통은 빛과 따뜻함을 상징하여 종종 가족의 화합과 희망을 기원하는 의식으로 여겨졌습니다. 푸딩 속에 숨겨진 동전을 발견하는 사람은 행운과 부를 가져다준다는 믿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전 주말인 '스털링 선데이(Stir-up Sunday)'에 가족이 함께 각자 반죽을 저으며 소원을 빌면서 만듭니다. 푸딩은 몇 주간 숙성되어 시건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풍미를 기다립니다. 크리스마스 디너의 하이라이트인 럼 불 붙이기로 가족과 함께 추억과 따뜻함을 쌓을 수 있는 특별한 디저트입니다.